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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등장한 '화성인 부부'의 사연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21살의 나이 차이를 넘어선 두 사람은 아내가 탈북 새터민이라는 사실, 그리고 남편의 충격적인 결혼관과 세계관을 드러내며 '결혼'이라는 제도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과연 이 부부는 왜 결혼을 선택했으며, 그들의 관계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번 사연을 통해 결혼의 의미와 역사,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결혼이 가지는 가치를 되짚어 봅니다.
1. '화성인 부부'의 결혼: 선의인가, 사랑인가?
'결혼지옥'에 등장한 부부는 40세 아내와 61세 남편으로, 21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차이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두 사람은 아내가 중국에 머물던 시절 온라인 채팅을 통해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처음에는 중국 교포인 줄 알았으나, 대화를 나누면서 그녀가 탈북 새터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남편은 아내의 한국 정착을 돕게 되었고, 16년간 동거 끝에 2년 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1.1. 충격적인 '선의' 발언과 결혼에 대한 남편의 시각
방송에서 아내가 "나를 한국에 데려올 때 무슨 생각이었냐"라고 묻자, 남편은 "처음에는 선의였다.
선의가 없었다면 자기를 안 데려왔을지도 모른다"고 답해 아내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아내가 "나중에 같이 살아보고 결혼 생각은 없었느냐"고 재차 묻자, 남편은 "자기가 재촉해서 해줘야겠다고 하고 한 것 아니냐"는 황당한 답변으로 다시 한번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남편은 자신이 '자유를 부르짖는 비혼주의자'이며, 결혼 자체를 '구속'으로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인류의 큰 지상낙원을 만들려면 평화주의적인 세상이 오면 그때 가서 아기를 낳아도 충분하다"는 독특한 신념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인 서른 살에 이미 정관수술을 했다는 사실까지 고백하며, 결혼과 자녀 계획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드러냈습니다.
1.2. 엇갈리는 가치관: 개인의 행복 vs. 인류 평화
아내는 남편의 이러한 세계관에 대해 "나는 인류보다 오빠랑 나와의 생활이 우선이지 인류는 두 번째"라며, "우리 둘이 행복하지도 않은데 뭔 놈의 인류 타령이냐"라고 반박하며 극명한 가치관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남편은 FX 마진거래 트레이더로 일하며 100억 원을 모아 '인류 평화를 위한 지상 낙원'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만 생각하는 아내와 가치관이 맞지 않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부부는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엇갈리는 대화 속에서 '화성인 부부'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소통의 부재를 겪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남편과의 시시콜콜한 대화를 원하지만, 남편은 중요한 이야기만 하려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각자의 공간에서 보내며 물리적, 정서적 거리감을 보였습니다.
2. 결혼의 의미와 역사: 인류 사회의 근간
'화성인 부부'의 사연은 우리에게 결혼이라는 제도의 본질적인 의미와 그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2.1. 결혼의 기원과 진화
- 생존과 번식: 인류 초기, 결혼은 주로 종족의 번식과 생존을 위한 기능적 결합에 가까웠습니다. 남녀가 짝을 이루어 자녀를 낳고 공동으로 사냥이나 채집, 양육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생존 확률을 높였습니다.
- 경제적 협력과 사회적 질서: 농경 사회로 접어들면서 결혼은 가족 단위의 경제적 생산 활동과 재산 상속, 그리고 사회적 지위 유지의 중요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결혼을 통해 개인은 특정 가문에 소속되고, 이는 사회적 질서와 계층 구조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 종교적 의미 부여: 많은 문화권에서 결혼은 신성한 의식으로 여겨지며 종교적인 의미가 부여되었습니다. 신의 축복 속에서 영원한 결합을 맹세하는 행위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2.2. 현대 사회의 결혼: 사랑과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
산업화와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결혼의 의미는 점차 변화했습니다.
경제적, 사회적 필요성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사랑, 그리고 정서적 동반자 관계가 결혼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 자유 연애와 개인의 선택: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중요해지면서 중매나 정략결혼보다는 개인적인 사랑과 끌림에 기반한 자유연애결혼이 보편화되었습니다.
- 정서적 유대와 친밀감: 현대인에게 결혼은 배우자와의 깊은 정서적 유대감, 친밀감,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함께 삶을 꾸려나가는 동반자 관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새로운 가족 형태의 등장: 전통적인 가족 형태를 넘어 비혼, 동거, 다양한 형태의 가족 구성 등 결혼에 대한 인식과 형태도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3. 결혼 제도, 구속인가 행복인가?
남편이 결혼을 '구속'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아내는 결혼을 통한 행복과 친밀한 유대를 갈구하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결혼에 대해 느끼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줍니다.
3.1. 결혼에 대한 상반된 시각
- 구속으로서의 결혼: 남편의 주장처럼, 결혼은 때때로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제약하고 책임과 의무를 강요하는 구속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특히 비혼주의자들에게는 개인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 행복과 성장의 원천으로서의 결혼: 반면 아내의 입장처럼, 결혼은 배우자와의 깊은 관계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함께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기본적인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3.2. 현대 사회의 결혼관 변화와 과제
- 개인주의 심화: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적 성향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게 만들었고, 개인의 만족과 행복이 결혼 유지의 중요한 조건이 되었습니다.
- 소통의 중요성: '화성인 부부'의 사례처럼, 가치관의 차이를 넘어선 소통의 부재는 결혼 생활의 큰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 결혼의 '기능'보다 '의미' 탐색: 물질적인 풍요나 사회적 지위보다는 결혼이 개인에게 어떤 정서적, 심리적 의미를 주는지를 탐색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결혼은 끊임없는 이해의 여정
'화성인 부부'의 이야기는 결혼이 단순히 법적인 계약을 넘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복잡하고도 섬세한 과정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특히 남편의 '선의' 발언과 '비혼주의' 철학은 아내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지만, 이는 또한 결혼에 대한 각자의 기대치와 가치관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결혼은 정답이 없는 여정입니다.
두 사람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세계관을 이해하려는 노력, 진심을 담은 소통,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끊임없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둔 분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